도서인문 2015.04.22 08:41

“대체 후추가 무엇이기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세계사의 거대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역사 그림책

코끝을 톡 쏘는 향과 혀를 얼얼하게 하는 매운맛을 가진 후추는 소금과 함께 동서양의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기본양념이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후추와 같은 향신료를 뿌려 고기 누린내와 생선 비린내를 없애고 음식의 맛과 향을 돋우었다. 오늘날 후추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싸고 흔한 양념이지만, 옛날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랐다. 로마 제국에서는 황금만큼 후추가 비쌌고, 유럽 사람들은 후추를 찾아 목숨을 걸고 모험을 떠났다. 그 결과 새로운 바닷길이 열리고, 번영을 누리는 나라들이 생겨났다. 다른 한편에서는 노예가 되거나 식민 지배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도대체 후추가 무엇이기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 김향금 글 | 이선주 그림 | 웅진주니어

<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후추를 어떻게 만들고 써왔는지, 후추가 어떻게 세계 여러 나라로 퍼지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세계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 후추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흥미로운 역사를 다채롭고 섬세한 그림으로 한눈에 펼쳐 보여 주는 역사 그림책이다.

 

“로마 제국의 스파이스 루트부터 유럽의 식민지 쟁탈전까지!”
대항해 시대를 연 향신료의 왕, 후추의 모든 것을 담은 지식 그림책

 
<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는 열대 지방에서 나는 후추나무에서 어떻게 후추 열매를 수확하고 가공해 우리가 요리에 사용하는 다양한 색깔의 후추를 만드는지, 다양한 요리 안에서 후추가 어떤 맛과 효능을 내는지 흥미롭게 묘사하면서 후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후추의 원산지이자 오늘날에도 후추 무역의 중심인 인도의 말라바르 해안에서 후추를 가득 실은 배가 전 세계로 떠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이천년 전에도 활발하게 벌어진 후추 무역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낸다.  

▲ <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 본문 중

먼 옛날 후추에 푹 빠진 고대 로마 귀족들은 큰 배를 띄워 직접 인도로 후추를 사러 갔고, 인도와 로마를 잇는 이 바닷길은 실크로드와 함께 동양과 서양을 잇는 주요 무역로가 된다. 로마 제국이 망한 후 뱃사람 신드바드와 같은 이슬람 상인들이 후추와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였고, 유럽에서 후추는 더욱 더 귀한 물건이 된다. 십자군 전쟁 뒤 중세 유럽 사람들은 온갖 보물이 가득한 동방에서 온 이국적인 물건인 후추에 환상을 품고 후추에 열광한다.

▲ <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 본문 중

지중해를 장악하고 황금알을 낳는 후추와 향신료 무역의 중심지가 된 베네치아는 번영을 누리고, 다른 나라들은 호시탐탐 다른 길을 찾기 시작한다. 유럽에서는 후추의 땅, 인도로 가는 길을 누가 먼저 찾는가 하는 ‘후추 전쟁’이 벌어지는데. 동쪽으로 간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가 인도에 도착해 후추와 황금을 가져온 반면 에스파냐의 후원을 받아 서쪽으로 간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해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한다.

▲ <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 본문 중 후추전쟁, 동쪽으로 간 바스쿠 다가마

후추 전쟁에서 승리한 포르투갈은 후추 무역을 독차지하지만, 네덜란드와 영국이 향신료 무역에 뛰어들어 식민지에서 후추를 마구 수입한 결과 후추는 유럽에서 싼값에 살 수 있는 흔한 향신료가 된다.    

▲ <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 본문 중

<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에서는 후추와 관련된 역사뿐 아니라 세 가지 색 후추 요리법, 갤리나 카라벨 등 후추 무역을 주름잡던 다양한 배, 후추를 선물로 주고받는 고대 로마의 풍습, 이슬람 상인들이 이용한 계절풍의 원리 등 다양하고 풍부한 상식을 알려 준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해 세계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즐거운 지식 탐험을 하면서,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지식을 이미지로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역사적 상상력을 키우고 올바른 역사 이해를 도와주는 역사 교양서


지리를 전공하고 다양한 어린이 역사 교양서를 쓰고 만든 김향금 저자와 섬세하고도 강렬한 표현과 색감을 선보이는 이선주 작가는 국내외 수많은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후추를 둘러싼 거대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지도와 인물이 살아 있고 상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역사 그림책으로 만들어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생생하게 그려보고 자연스럽게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포르투갈의 항해 왕자 엔히크가 한편으로는 유럽 노예무역의 창시자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오래전부터 원주민들이 살던 아메리카 대륙을 콜럼버스가 ‘발견’했다는 말에 문제제기를 하는 등 어린이들이 역사의 흐름을 그냥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돌아보며 올바르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혜경 기자  hye@gooded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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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공통 2015.04.21 08:38

내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일부개정령안을 4월 21일(화)부터 5월 21일(목)까지 입법 예고한다.

이번에 추진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및 자유학기의 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보장, 중학교 배정 및 고입전형 개선, 학교 지정·운영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내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되어 입법예고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한 학기동안 자신만의 색을 찾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준비없는 시행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 개정안을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이다.

자유학기제는 현재 전국의 중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선택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개정령에 따라 모든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해야 한다. 자유학기에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운영하고 형성평가 및 수행평가등 과정중심의 평가를 실시하며,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 운영하게 된다.

이 밖에도 이번 개정령에 특성화중학교 지정운영에 대한 근거를 신설하였다. 교육감 소속으로 “특성화중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설치하여 △특성화중학교의 지정·운영 계획에 관한 사항, △특성화중학교의 지정 취소 및 운영 평가에 관한 사항, △그 밖에 특성화중학교의 운영 등에 관하여 교육감이 정하는 사항을 심의한다.
 또한 다자녀 가정 학생은 중학교 배정시 별도의 배정할 수 있도록 하였고, 외국학교에서 국내 중학교에 전학·편입한 졸업생은 재학 및 거주기간 단축에 관해 시도별로 설치된 고등학교특례입학자격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치도록 하였다.

학교 지정 운영 개선에 관한 개정에서는 학부모위원을 선출할 때 직접 선출 뿐 아니라 서신, 우편투표, 전자투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은 심의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안건의 심의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 위원은 본인 또는 관계인의 요청에 의해 심의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 정신의 확산으로 암기, 주입 위주의 교육에서 토론과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체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유학기제의 정착을 위해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개정령안은 입법예고 등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혜경 기자  hye@gooded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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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2015.04.20 14:59

지난 회에서는 자유발도르프 학교의 기본적인 사항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그런데 자유발도르프 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받는 수업과 그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가가 더 궁금할 것이다.

이번 회에서는 자유발도르프만의 독특한 수업방식인 에포크 수업과 자유발도르프의 꽃이라 불리는 오이리트미(Eurythmie)에 대해서 다루어 본다.

 

 

주기집중수업이라 불리는 에포크 수업은 무엇인가.

에포크 수업은 한 과목을 하루에 100분씩 3주에서 5주간 배우는 주기 집중 수업이다. 일반적으로는 4주간이다. 집중적으로 배웠다가 쉬게 하고, 다음 학년에 같은 에포크를 새로운 단계로 다시 배우게 된다. 이렇게 에포크로 배운 활동은 일정한 기간 동안 쉼을 통해 어린이들의 깊은 무의식으로까지 들어갔다가 6개월이나 1년 후 새로운 에포크를 만날 때 개별의 기억으로 다시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한 과목에 대해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고, 4주 동안 한 주제를 집중해서 배울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키워진다. 에포크 수업의 원리는 잠들고 깨어나는 리듬으로서 아동들의 성장의 기본 리듬인 낮과 밤의 리듬과도 연관된다. 집중적으로 한 과목을 배우기, 수업의 리듬과 호흡, 아동들이 실제로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원리가 녹아 있는 것이 에포크 수업이다.

▲ 자유발도르프의 에포크 수업

 

성적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신, 에포크 수업의 목표, 내용, 아동들의 참여 모습, 내적 참여 정도, 에포크를 통한 아동의 발전의 모습 등을 서술한 아동발달기록이 있다. 여기에는 수치적인 점수가 들어있지 않고, 타 아동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이 기록은 아동들의 성장과 성장의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왜 그 연령대에서 그 에포크를 다루게 되는지, 그걸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지, 에포크 동안 아동은 어떻게 자기 성장을 하는지, 아동들의 활동에 나타나는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아동이 그 다음 단계에서는 무엇에 힘써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것을 위해 아동에 대해 충분히 관찰해야 한다. 말하자면, 아동의 내면으로 들어가 명상해야 한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이런 의미에서 8년 담임제는 아동을 깊이 이해하고 성찰하기 위한 적절한 교육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8년 과정을 통해, 아동들은 한 학급에서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는 큰 기회 또한 갖게 된다.

 

커리큘럼을 보면 예술과 자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 같은데 왜인가.

초등학교 시절에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라고 우선 대답할 수 있겠다. 자연과의 만남과 예술적인 과목들이 아동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는 아동들에게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바람과 빛, 온기, 대지의 기운을 아동들이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성장하게 된다. 사람은 혼자서 크는 게 아니지 않는가? 자연을 통해 받은 그 힘은 아동을 건강하게 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부드럽게 흐름을 형성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예술이 강조되는 이유가 꼭 예술인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이 시기의 아동들은 예술적인 작업을 통해 가장 잘 배우기 때문이다. 즉 ‘지적으로 교육이 가능하지 않다.’라는 것을 아동발달단계에서 알았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교육계에서는 어린 아동들이 지식적인 주입식 교육에 대한 폐단을 여러 측면에서 연구 발표하였다.

 

▲ 자연과 예술을 통한 수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유발도르프

 

‘지적으로 교육이 가능하지 않다’ 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동들이 경험한 것을 내적으로 연결하기 전에 우선 지적, 개념적으로 알려준다. 아동들에게 ‘저것은 컵이야’, ‘이 식물은 무슨 나무야’ 이런 것은 아동들에게 굉장히 추상적이다. 아동들이 그것을 느껴 보고 경험해 보기 전에 단어만 명명해서 알려주기 보다는, 그 나무가 언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어떤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지를 충분히 느끼게 한 다음에 학년이 올라가서 ‘저 나무는 무슨 나무야’라고 알려줄 때, 아동이 그 나무를 온전하게, 경험한 것과 지적인 것을 함께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오이리트미(Eurythmie)가 언어나 음악을 동작으로 나타낸다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것인가.

오이(Eu)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이고 리트미(rythmie)는 리듬을 나타내는 고대그리스말로 말 그대로 아름다운 리듬이라는 뜻이다. 교육 오이리트미는 언어와 음악을 통해 아동들의 발달을 도와주는 일종의 동작 예술이다. 그러나 단순히 모양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아동들의 마음을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동작이다. 시를 소리 내어 표현하면 낭송이고, 시를 동작으로 나타내면 오이리트미가 된다. 사람마다 생각과 경험들은 차이가 있지만 계속해서 내적 경험을 동작으로 표현하다보면 소리가 내는 동작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을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자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를 알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를 통해 몸과 정신과 영혼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자유발도르프의 꽃 오이리트미(Eurythmie)

 

자치행정을 하고 교재를 없앤다거나 자연과 예술을 중시하는 수업을 하는 등의 형식은 자유발도르프를 따라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형식적인 모방으로 가능하지 않는 자유발도르프 학교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유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인간을 육체, 마음, 정신의 3가지 측면에서 이해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한다. 인간의 독립적인 존재로서의 자유, 그 자유를 향한 성장의 과정에 누구도 그 방향을 조정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이 자유발도르프 교육의 본질의 하나이다. 그 원칙을 가능하도록 하는 교사의 전문성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 자유발도르프 학교는 독립적인 존재로서의 자유를 추구한다.

 

그렇다면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기적으로 9월에 1차 설명회가 있고 10월에 2차 설명회가 있다. 그리고 올해는 6월 말에 일반 학교로 보면 중학교 1학년을 위한 7학년 편입 설명회가 있다. 우리학교는 아직 장애우에 대한 시설과 전문 인력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장애우 통합은 아니다.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자유발도르프 학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발도르프 학교만의 8년 담임제, 에포크 수업, 육체·마음·정신의 균형 있는 성장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라면 자유발도르프 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자.


김기방 기자  bang@gooded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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